봉팔이는 어제 대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2011/11/14 - [십이지묘의 일상/봉팔] - 봉팔이 내일 병원가요

스케일링도 잘 됐고 부었던 잇몸도 레이져로 싹 정리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일찍 발견해서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되서 너무 다행입니다

호흡마취를 해서인지 만 6살 나이에도 마취에서도 잘 깨어나줬습니다

걱정했던 눈 수술도 잘 마무리되어 떼어 냈습니다


한 일년간은 눈 모양이 짝짝이 일수도 있겠지만 일년 넘으면 거의 표시 안날꺼라고

의사선생님이 특별히 신경써서 수술해주셨습니다




남푠님하는 어머어마한 병원비를 깨먹고 온 봉팔이에게

"우리 봉팔이 엄마도 못한 앞트임했으니 더 이뻐지겠네~~~"

하고 나름의 위로를 건내며 한참을 안아고 쓰다듬어 주더군요

착하고 순한 아이라 약먹는 것도 카라 쓰고 다니는 것도 군소리 한번 없이 잘 해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직 실밥이 있어서 10일 뒤에 실밥 풀러 병원을 한번 더 다녀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봉팔이에게 이동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외출을 하는 것은 너무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아이입니다

2011/11/15 - [십이지묘의 일상/봉팔] - 수차례의 파양, 봉팔이와 이동장

봉팔이의 사연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열번도 넘는 파양을 당한 아이라 또 버림 받을까 늘 노심초사하는 아이입니다

이번에 병원에 갔다와서 이동장이서 나오자 마자 마취가 덜풀려

힘도 안들어가는 뒷다리를 질질끌고 다니면서 옷 집안을 확인 했습니다

지나가는 아이들도 일일이 확인해서 바뀐게 없나 달라진게 없나

온 집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확인 했습니다

확인하고 또 확인 하고 집을 한 4~50 바퀴쯤 돈 거 같습니다

 


동영상은 거의 안정을 찾기 직전에 찍은 거라 아이가 그나마 비척거리며 걸어라도 다니지만

정말 초반에는 그런 봉팔이를 보는 제가 다 눈물이 나서 한참 을었습니다

2005년 5월 30일 생, 올해 6살이 되는 봉팔이는 2년 남짓 이집 저집 떠돌다  

저와 함께한지 올해로 4년째인데도 그 떠돌던 2년의 시간을 잊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제게 묻습니다 봉팔이가 이럴때마다 아픈 기억을 떨쳐 낼때도 됐건만

잊지 못하는 집이 바꿨냐 점검하는 봉팔이가 서운하거나 밉지 않냐구요?

전 오히려 이 아이에게 그렇게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심어준 그 사람들이 밉고 싫다고 말합니다


2년간의 아픈 기억은 그 배가 넘는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파양?? 쉽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흔히 아이를 보내면서 이렇게들 말하시죠?

"나보다 더 좋은 주인??? 찾아주면 돼!"

당신에게 묻습니다 더 능력있고 좋은 부모  찾았으니 내일부터 저 사람들이 당신 엄마 아빠인 거예요~

혹은 더 똑똑하고 착하고 이쁜 아이를 데려와서 자 더 좋은 자녀입니다

내일부터 이 아이가 당신 자식인거예요~ 그렇게 하기로 우리끼리 정했어요~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기쁘게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못나고, 능력없고, 마음에 안들고, 한심해도 부모는 부모고 자녀는 자녀이듯이, 가족이 원래 그런 것이듯

아이들에게 우리도 그런 존재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초라해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이미 최고의 반려인입니다

그러니 당신 옆에 있는 아이를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지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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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민트맘 2011.11.15 22:50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4년이나 함께 하신거였군요.
    2년간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으면..성묘의 몸이었으니 더했겠지요.
    에휴~나쁜 사람들..

    • Favicon of http://catbook.kr BlogIcon 히이라기 2011.11.15 22:54 신고 수정/삭제

      네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네요 정말이지 가당찮은 이유로 아이가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그래도 봉팔이가 사람 좋아하는거 보면 너무 고맙답니다

  • 프릭 2011.11.16 00:16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봉팔이 눈에 실밥 풀으러 다시 병원에 가야한다니 걱정이네요
    그래도 이번에 병원갔다 와서 집이 바뀌지 않았다는거 확인했으니까
    다음번엔 훨씬 나을거에요

    하얗게 보였던 부분을 없애니 눈이 시원해보여요
    남푠님하 말씀처럼 앞트임하니 인물이 시원하니 삽니다 ㅋㅋㅋ

    • Favicon of http://catbook.kr BlogIcon 히이라기 2011.11.16 13:01 신고 수정/삭제

      저희집 애들 중성화 실밥은 제가 집에서 걍 풀었는데 눈이라서... 병원에 또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좀더 고민해봐야겠어요 ㅠ,.ㅠ

  • 캐티 2011.11.16 08:38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봉팔이 수술 잘돼서 다행이에요.. 아우 눈물날려고 하네.
    파양하는거 진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가끔 놀라요.
    정말정말 아기 낳는것처럼 신중하게 생각해야되는데..

    • Favicon of http://catbook.kr BlogIcon 히이라기 2011.11.16 13:02 신고 수정/삭제

      암만요 아이 낳는 것처럼 자식 키우는 것처럼 신중하게 생각하고 각자의 개성도 인정해줘야하는데
      물건처럼 짐짝처럼 유행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속이 너무 상합니다 ㅠ,.ㅠ

  • AkiRa 2011.11.16 12:25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봉팔이는 프로체터오빠와 히이라기님의 고양이천국의 고양이들중에서도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저는 한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성격이 너무 까칠해서 제게 전혀 안기질 않기 때문에 봉팔이처럼 착하고 귀여운 애들이 너무 부럽고 좋거든요ㅋ 위의 이야기를 읽고 버스 안에서 저도 모르게 한참을 울었네요. 예쁜 봉팔이 착한 봉팔이 진짜 꼭 안고 나는 널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물론 엄마아빠가 충분히 해주시겠지만요 'ㅂ'

    • Favicon of http://catbook.kr BlogIcon 히이라기 2011.11.16 13:04 신고 수정/삭제

      저희집에도 안기기 싫어라 하는 아이들 많아요 쿠로도 글코 삼순이도 그렇구 모모도...
      저렇게 잘 안기는 아이들은 업둥이들이 많드라구요
      길에서 헤매본 경험이 많거나요
      댁의 마마님도 언젠가 아키라님의 마음을 알아줄거예요

    • Favicon of http://iyeti.kr BlogIcon 프로채터 2011.11.16 21:40 신고 수정/삭제

      나만 삼순이 열외 ㅋㅋㅋ

  • 연애13년차 주부 2011.11.16 17:36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올해5월에 민이맡기는 어린이집 앞에서 제가방에 무단침입한 너무 사랑스런 3개월 추정 아깽이를 데려온적이 있어요..성격이 어찌나 좋은지 복이 뺨칠 정도 접대묘에 온 첫날부테 신랑,제 무릎 점령하고 민이가 받던 사랑까지 팻을 지경이였죠..보름넘게 밥잘먹고,잘놀고,접종하고,아무병없다고 진단받고 진짜진짜 좋은분께,고양이 키워보신분께 보냈는데..웬걸 그집서 한달만에 하늘나라를 가버렸네요..입양자분이 병원을 세군데나 돌며 끝까지 잃지않으려 노력했건만 허무하게 가버렸어요.그때 그런 생각이 들데요, 내가방에 무단으로 들어앉을만큼 나와 인연이된 녀석이 내가 버렸다 생각해서 이렇게된건 아닌가..그집에 가자마자 아프다 했었거든요.하루만에 형님,누나 밥까지 뺏아먹던 녀석이 밥도 안먹는다고..이후로 신랑도,저도 상처받아서 지금 아이들로만 만족하자 하고있는데 이 글 보니..참 그때가 다시 떠오르네요...

    • Favicon of http://catbook.kr BlogIcon 히이라기 2011.11.16 21:02 신고 수정/삭제

      어던때 보면 묘연이 따로 있는 것도 같다가 어떤때 보면 묘연은 만들어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어제 오늘 만감이 교차합니다

  • 은빛바람 2011.11.16 19:39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봉팔이 괜찮아 질거에요! 암요! 그럼요!
    인물도 훤해지고 ~좋은 일만 있을 거에요~
    2년 고생한거 정말 정말 있으면 안돼는 일이지만
    히이라기님 만나려고 그런거라고 위안이라도...
    지금 많이많이 행복하니까~!!^^*
    저도 앞트임..하고싶은.....퍽...

  • Favicon of http://jaeyunnz.tistory.com BlogIcon 윤냥NZ 2011.11.17 07:16 신고 답글 | 수정/삭제 | ADDR

    그리보면 봉팔이는 엄마도 못한 앞트임을!!! +_+
    큰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10일동안 죠 실밥이 봉팔이 눈을 안찔럿으면...

    엄마 아빠랑 친구들이랑 다 있으니까 봉팔이도 쉽게 마음 놓을수 있을꺼에요~